[평창의 환희]3수 김진선 특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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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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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건 세번의 도전… 마지막 눈물은 달콤했다”

정확히 17년 전이다.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특임대사(사진)가 처음 머릿속에 겨울올림픽 유치를 꿈꾼 것은. 1994년 당시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이던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선 겨울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행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1998년 도지사가 된 그는 이듬해 겨울아시아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겨울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외국인에게 이름도 생소하던 평창이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하지만 2차 결선에서 아쉽게 캐나다 밴쿠버에 패하고 말았다. 김 대사는 곧바로 재도전을 선언했지만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는 러시아 소치의 물량 공세에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고심 끝에 내린 삼수 선언. 3선 지사였던 그는 지난해 6월 도지사 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동안 쌓은 국제적 인맥을 바탕으로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치위원회 특임대사로 임명됐다. 3번의 유치 활동 기간에 그는 지구를 22바퀴나 돌았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 호명되는 순간 김 대사는 자리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두 번의 눈물이 통한의 눈물이었다면 세 번째는 환희의 눈물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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