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선수 9명 무더기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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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7시 00분


정윤성등 전·현직 선수 줄소환
현역 전북 골키퍼Y는 자진신고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스포츠동아 DB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스포츠동아 DB
전북 현대 골키퍼 Y가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며 프로연맹에 자진 신고한 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원 소속 P선수도 소환됐다. 둘은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함께 뛰었다.

프로연맹은 “Y가 24일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털어놨다. 전북과 협의를 통해 Y를 25일 창원지검에 인계했다”고 26일 밝혔다. 그 동안 몇몇 선수들이 자진신고를 한 정황은 일부 파악됐지만 연맹이 공개한 건 Y가 처음이다.

Y는 그 동안 전북 관계자와 측근들의 의심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부인해왔지만 가담자들이 연이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을 본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남 소속 선수들 줄줄이 소환

검찰의 수사가 전남 드래곤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양상이다.

창원지검은 9일 1차 수사 결과 후 작년 후반기 정규리그 2경기와 컵 대회 1경기 등 3개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잡고 추가 수사를 벌여왔다. 이 중 작년 8월과 9월에 벌어진 부산-전남, 울산-전남 경기가 의심을 받고 있다. 전남은 부산에 3-5로 패했고, 울산에는 0-3으로 졌다.

현재 줄 소환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은 현재 전남 소속이거나 작년까지 전남에서 뛰었다.

전남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정윤성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밖에 조사를 받고 있는 미드필더 B와 S가 전남 소속이다. 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L과 자진 신고한 Y, 강원 수비수 P는 작년까지 전남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이들 중 8월 전남-부산 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공격수 정윤성과 골키퍼 Y 그리고 미드필더 S와 B다. Y와 S는 풀타임 뛰었고 정윤성은 후반 30분 교체 아웃됐다. B는 교체명단에 있었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9월 전남-울산 전에는 정윤성과 L, B, S가 엔트리에 포함됐다. L은 풀타임, B는 선발 출전 후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정윤성과 S는 뛰지 않았다.

전남 출신 은퇴선수 미드필더 K도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는 작년까지 전남에서 뛰다가 올 시즌 앞두고 대구로 트레이드됐지만 부상을 이유로 곧바로 은퇴했다. K의 측근은 “검찰에 소환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난 주말 나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었는데 3∼4일 동안 전혀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한 사람당 수백만 원의 돈을 챙긴 혐의로 21일 군 검찰에 체포된 상주 상무 소속 3명 중 2명도 전남 출신이다.

공격수 J는 2009년, 골키퍼 C는 2010년까지 전남에서 뛰다가 입대했다.

특히 골키퍼 C는 지난시즌까지 전남 소속이었고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작년 9월 울산-전남 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3골을 허용했다. C가 최근 검찰에 소환된 전남 전·현직 선수들과 공모해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사진=지난해 7월 전남-부산전.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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