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잔디 코트의 지배자는?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1위 나달… 2위 조코비치… 3위 페데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푸른 텃밭을 지킬 수 있을까. 페데러는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5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통산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8강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2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었다.

페데러는 2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유서 깊은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세계 3위까지 처진 페데러는 올 시즌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기는 해도 ‘지는 해’ 취급을 받는 게 사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페데러에게 이번 대회는 그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코트 표면이 빠르고 공이 낮게 튀는 잔디 코트에서 페데러의 주무기인 서브 앤드 발리는 더욱 위력을 떨친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첫 승을 장식한 그는 잔디 코트 승률이 9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인 65연승을 달린 적도 있다. 황혼을 맞은 페데러가 피트 샘프러스의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7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왼손 천재 나달은 클레이코트를 뛰어넘어 어느덧 잔디 코트까지 지배하고 있다. 2007년 윔블던 결승에서 페데러에게 무릎을 꿇은 뒤 패한 적이 없다. 2008년 우승에 이어 2009년 불참한 뒤 지난해 다시 트로피를 안았다.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2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꿈꾼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올해 41연승을 질주하다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페데러에게 져 상승세가 꺾였다. 윔블던에서 두 차례의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 조코비치는 서브와 스트로크에서 좀처럼 허점을 찾기 힘든 데다 자신감까지 붙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1877년 시작돼 올해로 125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윔블던에서 세계 4위 앤디 머리는 영국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리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 만에 영국 선수 챔피언을 노린다.

19일 발표된 대진표에서 지난해 1회전에서 테니스 역사상 최장 시간인 11시간 5분의 사투를 펼친 존 이즈너(미국·세계 46위)와 니콜라 마위(프랑스·세계 99위)는 1년 만에 다시 맞붙게 돼 묘한 인연을 보였다.

여자 단식에서는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한 리나(중국)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세계 4위 리나는 올해 열린 두 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 후 부상으로 1년을 쉰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세계 26위), 세계 1위 카롤리네 보스니아키(덴마크), 17세 때인 2004년 윔블던 트로피를 안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등도 흥행카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