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여름에 부활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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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홈런 포함 4안타… 일요일 동점 타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35)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이승엽이 모처럼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 ‘스포츠닛폰’은 19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전날 주니치와의 교류전에서 66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팀이 5할 승률에 복귀하는 데 앞장섰다고 집중 보도했다. 이날 이승엽은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이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때린 것은 사실상 마지막 전성기였던 2007년 9월 7일 한신전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뛰던 2009년에 이날 주니치 선발로 나온 오른손 투수 맥시모 넬슨에게 홈런을 뺏은 적이 있어 3경기 만에 선발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0-0으로 맞선 4회 1사에서 넬슨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선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은 “이번 4안타가 부활하는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없이 1할대 중반 타율에 그쳤던 이승엽은 6월에만 3차례 멀티 히트를 때리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교류전 마지막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해 동점 타점을 올렸다. 2회와 4회에 잇달아 볼넷으로 출루한 이승엽은 0-1로 뒤진 6회 1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9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릭스는 연장 10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주니치 대타 고이케 마사키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1-2로 졌다. 이승엽은 19일 현재 타율 0.188에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롯데 김태균(29)은 허리 통증 탓에 시즌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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