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 올킬…양용은 US오픈 용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8일 07시 00분


US오픈 첫날 파3홀 4곳서 버디쇼3언더파…선두와 3타차 공동 2위최경주는 더블보기 등 127위 부진

파3홀 공략이 제111회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프로골퍼에게 파5홀은 공격, 파3는 방어의 홀이다. 두 홀에서의 성적이 리더보드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7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파5홀을 지키고, 파3 홀은 버디를 잡아야 했다. 긴 전장 때문에 생긴 결과다.

이 코스는 가장 짧은 파5홀이 523야드(18번)이고, 가장 긴 홀은 638야드(9번)나 된다. 선수들 사이에선 “9번홀의 경우 파6는 되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길어진 만큼 버디가 힘들었다. 9번홀은 버디가 13개 밖에 나오지 않은데 반해 보기는 46개나 쏟아졌다.

평균타수가 5.26타까지 치솟았다. 16번홀(579야드) 역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27명이었고, 보기 24명, 더블보기 5명, 그 이상의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1명 나왔다. 이날 파5홀에서 이글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파3홀에서만 4타를 줄인 덕에 공동 2위에 올랐다.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3개의 파5 홀을 1오버파로 막았고, 4개의 파3 홀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았다.

반면 파3홀 공략에 실패한 선수들의 성적은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세계랭킹 5위인 필 미켈슨(미국)은 10번홀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양용은과 함께 경기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과 이시카와 료(일본)도 10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미켈슨과 앤서니 김, 이시카와 모두 공동 62위(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양용은은 “10번홀 티박스에서 티샷을 할 때 제발 그린 위에만 올라가라고 기도했다”면서 “투어를 10년 넘게 다녔는데 한 라운드 파3홀에서 버디 4개를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 공동 2위로 출발한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제패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1라운드에서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6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젤(남아공)은 양용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3위는 모두 부진했다.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이 3오버파 74타를 쳐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62위,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4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84위에 그쳤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6오버파 77타를 친 끝에 공동 127위로 떨어졌다. 버디는 2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고 보기 6개에 더블보기도 1개 적어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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