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용규(26)와 김선빈(22)은 사상 최단신 테이블 세터로 꼽힌다. 이용규는 프로필 상으로는 175cm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드물다. 김선빈은 프로필의 165cm 키가 실제로 인정되고 있다. 프로 입단 때보다 1cm가 더 컸다.
10일 LG-KIA전을 앞둔 군산 월명구장에서는 이들의 단신이 화제였다. LG 선발투수 리즈는 5월 17일 광주 KIA전에서 KIA의 테이블세터에 1회 시작부터 ‘영점’을 잡지 못해 고전했다. ‘영점’은 사격 용어. 한마디로 탄착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KIA 조범현 감독은 “니퍼트도 어려움을 겪더라”며 웃었다. 미국에서는 웬만한 리틀야구 선수보다 작은 키. 이런 타자를 상대로 던진 경험이 거의 없어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작은 키도 장점이 되더라. 이용규는 가뜩이나 작은 키에 몸을 웅크리고 공을 기다리잖아. 코너워크가 좀 되면 톡톡 커트해내고, 가운데 몰리면 안타를 치고…. 그 다음에 큰 놈들(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들어서니…”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LG 포수 조인성도 고충(?)을 실토했다.
그는 “나도 몸을 웅크리면서 타깃을 작게 만들어 줘야할지, 가슴을 쭉 펴고 타깃을 넓혀 줘야할지 모르겠더라”면서 “리즈는 컨트롤이 없으니까 평소처럼 편안한 자세를 취해주고, 컨트롤이 있는 주키치가 등판하면 타깃을 좁혀주고 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