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재활’ 홍철 차출 허락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0일 07시 00분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가장 ‘쿨’한 K리그 사령탑 중 단연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꼽힌다.

신 감독이 또 한 번 ‘쿨’한 면모를 보였다. 성남 수비수 홍철이 9일 발표된 올림픽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다소 의외다. 홍철은 5월 18일 FA컵 32강에서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중이다. 통상 이런 경우 대표팀에 보내지 않는다. 명분도 충분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올림픽 팀 홍명보 감독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최근 모임에서 우연히 홍 감독을 만나 선수차출과 관련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상세히 듣고는 차출에 동의했다.

신 감독이 소속 팀 선수 차출에 관대한 이유가 있다. 태극마크에 대한 회한과 향수 때문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K리그 통산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한 레전드다. 그러나 국가대표 경력은 21경기 3득점이 전부다. K리그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이상하게 국가대표와는 궁합이 안 맞았다. 신 감독은 “태극마크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얼마나 큰 기회인지 잘 안다. 그걸 내가 빼앗을 권리가 없다.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우리 선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라도 보내줄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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