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볼넷 허용 242개 1위…자폭 넥센!<7일 현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섬싱스페셜|넥센이 힘겨운 이유

가장 적게 내준 롯데와 100개 차이
반면 얻은 볼넷은 181개 전체 7위

위협적 중심타자 부재 가장 큰 이유
용병 알드리지의 대량 삼진도 한 몫

‘넥센이 왜 최하위인지를 설명하시오’라는 논술 문제를 내면 수십 가지 논리가 나올 것이다. 물론 가장 다수설에 근접한 답안은 ‘전력이 안 돼서’일 터이다. 그러나 모자란 전력에서도 가장 큰 구멍이 어디일까를 알아야 된다. 진단이 옳아야 적합한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볼넷은 ‘암’이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딱 잘라서 “넥센이 얻은 볼넷수와 내준 볼넷수를 비교해보라”고 말한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볼넷 순위가 팀순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봤다.

먼저 내준 볼넷부터 따지자면 넥센은 7일까지 242개를 허용했다. 전체 1위다. 가장 볼넷을 적게 내준 롯데(147개)와 거의 100개차다. 삼성도 152개만 내줬다. 즉, 넥센은 이 두 팀에 비해 대략 100루를 더 얹어주고 시즌을 치러온 셈이다. 좋은 흐름, 좋은 성적이 원천적으로 나오기 힘든 구조다. 한화(228볼넷) 역시 닮은꼴이다. 예외라면 SK(230볼넷) 정도다.

반대로 얻은 볼넷을 세 봐도 넥센은 181개로 전체 7위다. 8위 SK보다 불과 2개를 더 얻었을 뿐이다. 몸에 맞은 볼을 포함한 사사구로 세면 넥센은 8위로 떨어진다. 가장 많은 사사구 헌납, 가장 적은 사사구 획득, 넥센이 힘겨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색깔 없는 타선

넥센이 볼넷을 적게 얻는 결정적 이유는 위협적인 타자가 적기 때문이다. 중심타자인 강병식(2홈런)∼강정호(2홈런)∼알드리지∼유한준(0홈런)의 홈런 합계가 10개다. 홈런 1위 이대호(15개) 1명보다도 적다. 알드리지가 6홈런을 치고 있다고 하나 문제는 65삼진이다. 전체 1위다.

알드리지의 대량 삼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구안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용병들만이 갖는 조급함이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는 중평이다. 오죽하면 “볼넷에 옵션을 넣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렇다고 넥센이 스몰볼이 되는 팀도 아니다. 장기영, 고종욱이 1군에서 빠진 현실에서 뛰는 야구도 먼 얘기다.

○리빌딩의 서막

넥센은 8일 SK전에 앞서 윤지웅, 김상수를 내렸다. 문책성은 아니다. 김시진 감독은 “김대우처럼 2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를 차례로 불러올릴 것”이라고 했다. 리빌딩의 서막이 오른 단계다. 김 감독은 포수 허준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포수 리드에 따라 투수의 볼넷이 감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서다.

목동|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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