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김광현도 변화구 승부 빠른 볼 욕심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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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7시 00분


김경문 감독 ‘제구력 투수론’ 강조

김경문. 스포츠동아DB
김경문. 스포츠동아DB
“구속을 버려라!”

두산 김경문 감독의 주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영입 1순위였다. 하지만 최근 스카우트들은 투수의 첫 번째 조건으로 ‘제구력’을 꼽는다. 140km대 초반을 던져도 원하는 곳에 볼을 넣을 줄 아는 투수가 150km의 볼을 던지는 투수보다 위력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LG 리즈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60km의 볼을 던지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종속이 좋지 않아 맞아나가기 일쑤였다. 결국 투구패턴을 바꾸면서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김 감독도 3일 삼성전을 앞두고 “구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볼끝 변화(무브먼트)를 주고 맞혀 잡는 피칭을 해야 한다”며 “아무리 구속이 147km, 149km가 나와도 타자들에게 맞아 나가는 볼은 쓸모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전날 문학 SK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노경은을 예로 들며 “마운드 위의 모습이 불안했다”며 “공도 다 정타로 맞아나갔다. 구속이 150km까지 나왔지만 맞아나가면 의미가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선우가 예전에 그랬다. 직구 위주의 힘 승부를 하다가 정타가 나와 일찌감치 무너지곤 했다”며 “하지만 올해 끝에서 변화되는 볼, 떨어지는 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맞혀 잡는 피칭을 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김광현과 같은 좋은 직구를 가진 투수도 우리와 붙을 때 줄곧 변화구로만 승부하더라. 그런 투수가 진짜 좋은 투수”라고 강조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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