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다음날 또…축구, 어찌하오리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3일 07시 00분


“도대체 어디까지 곪았기에…”
연맹, 연이은 사건에 허탈감


프로축구연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승부조작 사태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대책을 세우는 시점마다 일이 터져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정몽규 총재가 K리그에 만연한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 근절을 위한 의지를 천명했던 지난 달 30일, 인터뷰가 끝난 지 몇 시간 만에 전북 출신의 정종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종관은 유서에 “승부조작에 연루돼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맹은 지난 달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K리그 16개 구단 선수단, 코칭스태프, 임직원 등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평창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승부조작 근절 서약서도 받았다. 하지만 하루 만에 또 일이 터졌다. 포항 김정겸이 4월6일 컵 대회 프로토에 가담해 1000만 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소속 팀으로부터 방출됐다.

연맹으로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맹 관계자들은 “마치 하늘이 장난치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젓는다. 더욱이 검찰 수사가 확대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다행히 연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의혹을 불식해야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선 먼저 수사를 의뢰해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판단이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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