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포크는 아직 플라스틱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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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일 07시 00분


김성근 감독이 본 에이스의 포크볼

“던질 줄 아는 것과 무기로 쓸 것 달라”
1일 투구엔 고무적 평가…2선발 투입
SK 글-김-송-매 4선발 위기탈출 야심

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SK 김광현(사진)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SK 김성근 감독은 2일“앞으로 좋든 나쁘든 로테이션대로 돌릴 것이다. 안 그러면 다른 투수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못박았다. 송은범도 3일 엔트리에 등록된 후 곧바로 문학 KIA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SK는 글로버∼김광현∼송은범∼매그레인으로 이어지는 4선발이 재구축됐다. 결과는 지켜봐야하지만 5월 후반기부터 위기를 맞은 SK의 타개책이 될 수 있다.

○타선 불안…해결책은 마운드

SK 타선은 최근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김 감독도 “롯데 이대호나 강민호 같은 해결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타선이 약해 보이는 것이다. 정상호, 최동수가 4번을 맡았으니 할 말 다 한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타선은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결국 해결책은 마운드다. SK는 좌완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막강 불펜진이 있지만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며 부하가 걸렸다. 장기화되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고무적인 것은 에이스 김광현이 전날 비록 패전이 됐지만 부활을 알리는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다. 김 감독도 “(마운드 위에서)편안해졌다”고 평가하고는 “안타, 홈런을 맞고 이후 볼 3개만 나빴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송은범에 대해서도 “아프지 않으면 계속 선발로 간다. 사람이 없다”고 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부호

그러나 김 감독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선발)숫자는 되는데 내용이 문제”라며 우려했다. 송은범은 몸 상태가 어떤지 아직 미지수이고 매그레인에 대해서도 “안고 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 아닌가?”라며 넌지시 불만을 드러냈다. “영화 컴퓨터그래픽처럼 글로버를 5명으로 늘려서 야구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감독하려면 그 기술부터 배워야하겠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건넬 정도다.

김광현에 대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전날 포크볼로 중심타선을 상대하다 최준석에게 결승2점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던질 줄 아는 것과 무기로 쓸 수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구종 하나를 던지는데 3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김광현의 포크볼은 철로 된 포크가 아닌 플라스틱 포크다. 중요한 상황에서 포크볼 사인을 낸 정상호도 야단쳤다”고 말했다. 이어 “포크볼, 싱커와 같이 떨어지는 볼은 타자가 스윙을 해주냐, 마냐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볼카운트 2-3에서 던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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