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롯데 이대호, 예비아빠 하루 3방…단숨에 홈런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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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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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정인욱 통타 …9호·10호·11호
임신 7주 아내·뱃속 2세에게 특별한 선물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빅보이’ 이대호(29)가 이르면 올 연말 태어날 2세와 동갑내기 부인 신혜정 씨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했다. 자신의 프로 첫 3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단숨에 홈런 더비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는 25일 사직 삼성전에서 2·4·6회 연거푸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세 방 모두 삼성의 우완 유망주 정인욱에게서 뽑았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선 볼카운트 0-1에서 시속 144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퍼올렸고, 하늘 높이 뜬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1-1로 맞선 4회 1사 후 2번째 타석에선 초구에 헛스윙을 크게 한 뒤 2구째 바깥쪽 높은 곳으로 날아든 시속 126km짜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기세를 탄 이대호의 방망이는 6회에도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한복판 높게 형성된 초구(시속 133km 포크볼)를 에누리 없이 걷어 올려 좌측폴 안으로 살짝 떨어지는 3번째 홈런을 토해냈다.

3연타석 홈런은 올시즌 2번째이자, 역대 31번째인 진기록. LG 박용택이 4월 27∼28일 이틀간 사직에서 롯데를 상대로 역대 30호 3연타석 아치를 그린 바 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대호가 이날 경기 전까지 친 8개의 홈런은 모두 주말에만 나왔다. 수요일 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안긴 것이다. 똑같이 11방을 터뜨린 삼성 최형우와는 홈런 공동선두다.

더욱이 이대호-신혜정 부부는 얼마전 기쁜 소식을 함께 들었다. 2009년 12월 결혼 후 그토록 고대하던 2세를 잉태했다. 임신 7주라는 진단. 출산 시기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다. 가족사랑이 각별한 이대호로선 신바람이 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고, 결국 이날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주체할 수 없었던 ‘예비 아빠’의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대호는 지난해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당시에도 가족과 얽힌 기분 좋은 소식을 함께 전한 바 있다. 하나뿐인 혈육인 형 이차호 씨가 첫 딸을 얻은 지난해 8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8월 14일 광주 KIA전까지 9경기 내내 홈런을 쳐냈다.

당시 이대호는 홈런퍼레이드를 펼치며 “첫 조카를 위해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자신의 첫 아이를 위해 또 한번 크게 용트림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직|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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