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아온 봉, 더 세진 LG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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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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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1사까지 무실점 첫승, 한화에 전날 역전패 설욕
SK는 연장 끝 3연패 탈출

12일 잠실 경기 시작 전 LG 박종훈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전날 한화 장성호에게 9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아쉽게 1-2로 역전패했지만 여유가 느껴졌다. 한화 코치들의 인사에는 일일이 박수를 쳐가며 화답했다. 명승부를 펼친 상대에 대한 격려의 의미였다. 지난해와 달라진 LG의 자신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어제(11일)는 비록 졌지만 리즈가 완투하며 정상급 용병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뒤 “오늘 선발 봉중근은 지난해까지 어려웠던 팀을 혼자 짊어졌다. 이젠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아직 LG의 에이스는 봉중근이다”라며 부상 복귀 후 부진에 빠진 봉중근을 치켜세웠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이날 선발 봉중근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회 이택근의 희생플라이 때 얻은 선취점을 잘 지킨 LG의 1-0 승리.

LG는 전날처럼 9회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로 나선 김광수가 9회 무사 1, 2루를 허용한 것. 김광수는 이후 한화 최진행은 삼진으로, 정원석은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2개까지 잡았지만 이양기에게 왼쪽 안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의 명품 송구와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이 승리를 지켰다. 좌익수 이병규가 홈 송구로 2루 주자 전현태를 잡았다. 타이밍상 세이프에 가까웠지만 전현태가 조인성의 블로킹에 막혀 홈 플레이트에 손을 찍지 못했다. LG는 3위 두산을 2경기 차로 벌리며 단독 2위를 지켰다.

손아섭과 강민호의 홈런으로만 4점을 뽑은 롯데는 넥센을 4-0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선두 SK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6-4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두산을 6-4로 잡고 시즌 첫 4연승을 거두며 이날 패한 삼성과 공동 4위를 이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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