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심슨, 첫 우승 날리고… 왓슨, 시즌 2승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PGA투어 취리히클래식
30cm 파 퍼트 앞두고 바람에 공 흔들려 벌타… 결국 2차 연장전서 희비 엇갈려

뜻하지 않은 벌타의 결과는 가혹했다.

2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의 꿈을 부풀리던 웹 심슨(미국)은 15번홀(파4)에서 30c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성급하게 홀 아웃하려고 퍼터 헤드를 땅에 댄 뒤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바람에 공이 약간 움직였다. 가볍게 파가 됐어야 했는데 1벌타를 먹어 보기가 됐다. 골프 규칙 18-2조 b항에 따르면 어드레스 후 공이 움직이면 플레이어가 그 공을 움직인 것으로 간주해 1벌타를 받는다.

심슨은 결국 합계 15언더파로 버바 왓슨(미국)과 동타로 마친 뒤 2차 연장전 끝에 패했다. 심슨은 “운이 없었다. 바람이나 잔디 결 같은 자연 현상이 공에 영향을 줄 때는 선수에게 벌타를 주지 않아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심슨은 2009년 밥호프클래식 4라운드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다 11번홀에서 30cm도 안 되는 퍼트를 남기고 바람에 공이 움직여 벌타를 받아 공동 5위로 마감했다.

반면 행운이 따른 왓슨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329야드를 보낸 드라이버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210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투온한 뒤 버디에 성공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심슨은 249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투온을 노렸으나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뒤 3.6m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페덱스컵 포인트 선두에 나선 왓슨의 우승 상금은 115만2000달러(약 12억3000만 원). 2위 심슨은 5억 원 가까이 적은 69만1200달러(약 7억3000만 원)를 받았다.

최경주(SK텔레콤)는 올 시즌 최고인 공동 3위(13언더파)를 차지해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지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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