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4색 음악’ 들고 세계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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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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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바그다드의 축제… Mystic moon… Samb…
내일부터 3주연속 월드컵 출전

손연재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손연재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피겨스케이팅 못지않게 배경음악이 중요한 종목이 있다. 바로 리듬체조다. 29일부터 월드컵 시리즈에 3주 연속 출전하는 손연재(17·세종고)도 배경음악 선정에 정성을 들여왔다.

손연재의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 씨(루마니아)는 “리듬체조는 곤봉 리본 후프 볼 4개 종목의 배경음악을 다이내믹하게 구성하기 때문에 배경음악이 갖는 비중이 피겨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배경음악 선정에 가장 애를 먹는 종목은 리본이다. 리본은 손연재의 귀여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종목. 하지만 작고 아담한 요정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장엄한 분위기의 ‘바그다드에서의 축제’를 골랐다.

후프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고전미를 강조했다. 안무가 드미트로바 씨는 “실제 연재의 연기는 호두까기 인형에 등장하는 백조를 연상케 한다”고 극찬했다.

곤봉에서는 1인자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가 사용했던 덴마크 밴드 사프리 듀오의 ‘삼브(Samb)’를 골랐다. 딱딱한 곤봉의 질감과 기구를 회전시키는 동작의 부드러움 모두를 표현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이다. 볼의 배경음악 ‘Mystic moon’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편곡이 됐다.

대한체조협회 김수희 리듬체조 경기위원장은 “표현력 점수 10점(총점 30점) 중 2점이 배경음악만 가지고 매겨진다. 음악에 얼마만큼 녹아들 수 있는가가 표현력 점수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손연재는 29일 시작되는 포르투갈 포르티마우(∼5월 1일), 우크라이나 키예프(5월 6일∼8일), 프랑스 콜베일(5월 13일∼15일) 등 3주 연속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다. 체력 경험 인지도 실력 등 손연재의 발전과 성숙에 중요한 여정이다. 손연재는 “첫 연속 대회 출전이다. 코치 없이 홀로 투어를 돌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리듬체조 손연재, ‘볼’ 종목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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