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엿보기] 데뷔전서 퇴장당한 김상호감독 강원 색깔찾기…한걸음씩 가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0일 07시 00분


강원FC 김상호 감독이 감독 데뷔전이던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15일)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상황은 이해되나 퇴장까지 받은 것은 개인은 물론이고 팀에도 이로울 게 없다. 다년간 코치생활을 한 김 감독이 순간적인 실수로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김 감독과 필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이 유럽에서 코치 연수를 할 때 필자와 함께 영국에서 B코스 코칭 라이센스 과정을 밟았다.

아울러 작년 12월에는 1차 아시아축구연맹(AFC) P코스를 같이 받기도 했다. P코스 기간에 필자와 같은 방을 쓰면서 축구 이야기로 밤샘 토론을 한 적이 많다. 그래서 그의 행보에 더 관심이 간다.

지난 12일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덕장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지도자와 선수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리더십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미다. 팀의 주장도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뽑을 정도로 선수들의 의견을 중요시하겠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지도자 스타일은 의사결정방식에 따라 민주적, 독재적, 자유방임적 스타일로 나뉜다. 민주적인 지도자는 팀 미팅에서 자유스럽게 토의하고, 개인의 의사를 개진하고, 팀 목표에 이를 반영한다. 반면 독재적인 지도자는 모든 결정을 혼자서 한다. 자유방임적인 지도자는 뚜렷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리더십 부재를 야기한다.

아마도 김 감독이 목표하는 것은 민주적인 리더십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이 자기 색깔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단박에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재 강원FC는 정규리그 6연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희망과 가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시즌 전에 세운 목표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줘야한다.

김 감독은 코치 및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이기는 경기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하고, 구단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아울러 지역 팬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창단 3년째인 강원FC 구단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한다. 김 감독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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