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양승호감독이 ‘폭군’으로 변한 까닭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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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은 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9회말 자신이 배터리를 향해 버럭 화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하필이면 그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혀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바람에 영문을 모르는 팬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먼저 당시 상황 복기. 롯데가 10-3으로 앞선 9회말 1사 1·2루. 포수 장성우가 타임을 요청하고 투수 김일엽에게로 걸어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에 양 감독이 덕아웃에서 벌떡 일어나 장성우를 향해 잔뜩 인상을 쓰며 ‘빨리 내려가’라는 의미의 손짓을 했다. 잠시 후에는 감독석 뒤쪽의 문을 열고 덕아웃 밖으로 나갔다.

양 감독은 “장성우에게 화를 낸 이유는 크게 앞서 있는데 경기를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상대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서였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계속해서 “덕아웃 밖으로 나간 이유도 소변을 보기 위해서였다”며 껄껄 웃었다. ‘머리끝까지 화를 내고는 아예 덕아웃 밖으로 나가버린’ 자신의 모습이 마치 ‘폭군’처럼 비춰졌으리란 상상에 절로 폭소가 나온 것이다.

아울러 자신 또한 장성우-김일엽 배터리를 오해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양 감독은 “장성우에게 물었더니 첫 야간경기라서 그런지 김일엽이 (포수의) 사인이 안 보인다고 하길래 오래도록 얘기를 나눴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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