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자유형 400m서 박태환 최고기록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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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스타 박태환(22·단국대)의 맞수인 쑨양(20·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니 결국 자유형 400m에서도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앞질렀다.

6일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쑨양은 전날 우한에서 열린 중국 춘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48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대회 2연패를 이룰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53보다 0.05초 앞섰다.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은 장린(중국)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때 작성한 아시아 기록(3분41초35)에는 0.13초가 모자랐다.

현재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신 수영복을 입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운 3분40초07이다.

하지만 쑨양의 이번 기록은 전신 수영복이 퇴출당한 2010년 이후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전신 수영복 등 첨단수영복이 신기록을 양산하면서 '기술도핑'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지난해부터 수영복에 대한 규제를 가했다. 그 뒤로는 전체적으로 기록이 주춤하고 있다.

캐나다의 수영전문 온라인 매체인 스윔뉴스닷컴은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아경기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3의 기록을 내자 "박태환이 포스트-이언 소프, 포스트-첨단수영복의 기준의 될 기록으로 우승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소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3관왕과 2004 아테네 대회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호주 수영의 영웅으로, 이 매체는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이 최첨단 소재의 수영복을 입기 전 소프가 세운 세계 최고 기록(3분40초08)에 근접했다면서 놀라워했다.

쑨양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분42초47로 박태환에 이어 2위로 물살을 갈랐다.

하지만, 불과 5개월도 채 안 돼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쑨양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자유형 1500m에서 14분35초4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남자 중장거리의 세계적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중국선수권대회자유형 800m에서도 7분44초12로 1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800m나 1,500m와는 달리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 종목이라는 점에서 쑨양의 페이스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쑨양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종목이다.

박태환 측은 쑨양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후원사인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 말로는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박태환에게 "쑨양이 3분41초대에 들어올 것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분40초대 기록을 내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채찍질해 왔다.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쑨양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몇 달간 훈련을 하고 아직 조정기를 갖지 않았다"면서 "최상의 몸 상태로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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