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들, 오거스타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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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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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마스터스 내일 티오프

마스터스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출전권을 얻기도, 입장권을 구하기도 모두 쉽지 않다. 올해 대회는 7일 유서 깊은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75회째를 맞은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는 19가지의 까다로운 출전자격 중 한 가지를 충족시킨 22개 국가의 프로 선수 93명과 아마추어 선수 6명이 출전한다. 흔히 광활한 필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골프대회는 티켓 매진이 없다. 표만 사면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스는 다르다. 4만 명 정도로 알려진 후원자(patron)만이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1972년에 이미 마감됐다. 이들은 평생 관람이 보장된다. 이들에게 결원이 생겨야 빈자리가 생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암표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올해 암표 가격이 월요일 연습 라운드만 볼 수 있는 게 248달러(약 27만 원)이며 일주일 내내 입장이 가능한 티켓은 4025달러(약 440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대회 주최 측이 2012년 하루짜리 입장권을 47년 만에 일반인에게 판매한다고 발표해 벌써부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50달러로 책정된 연습 라운드 관전을 하려면 7월 3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masters.com)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본경기 관람(하루 75달러)은 6월 30일이 접수 마감일이다. 판매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소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마다 코스가 바뀌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늘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대회 때 완벽에 가까운 코스 상태를 제공하기 위해 1년에 절반 이상 휴장한다. 독보적인 지위 속에 비상업주의를 표방해 타이틀 스폰서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지만 입장권 수입, 중계권료, 기념품 판매 대금 등으로 연간 4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회 기간 오거스타에는 인구(20만 명)와 맞먹는 관광객이 몰려든다.

상금 규모는 미리 정해지지 않는다. 수입액에 따라 3라운드 종료 후 결정된다.

출전선수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에게 집중된다. 이들은 최근 10년 동안 6차례 그린재킷을 나눠 입었다. 성 추문 후 지난해 이 대회를 복귀무대로 삼아 공동 4위에 올랐던 우즈는 무관 탈출을 노린다. 미켈슨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승에 도전한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도 9년 연속 출전하는 맏형 최경주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8명이 출사표를 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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