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시절 두번이나 경질 ‘앙금’
주포 황연주 데려오는 등 칼 갈아 오늘 시작 女배구 챔프전 혈투 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친정팀인 흥국생명에 창을 겨눈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왼쪽)과 황연주. 동아일보DB
두 황 씨가 친정팀에 겨눈 창은 얼마나 매서울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이 30일부터 열린다. 두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현대건설 두 황 씨의 흥국생명과의 인연이 화제다. 사령탑인 황현주 감독과 공격수 황연주의 친정팀은 다름 아닌 흥국생명이다.
특히 황 감독의 흥국생명과의 인연은 악연에 가깝다. 2002년 흥국생명 코치가 된 황 감독은 이듬해 37세의 젊은 나이에 감독에 올랐다. 2006년 초에는 김연경과 황연주를 앞세워 1위를 질주했지만 팀이 갑자기 호남정유 92연승 신화를 이끈 김철용 감독을 영입하는 바람에 물러났다. 아픔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06년 말 흥국생명의 요청에 다시 감독을 맡아 2006∼2007시즌 우승컵을 안았지만 2008년 12월 다시 경질됐다. 성적이 좋았는데도 경질되자 황 감독은 당황스러워했다. 황 감독은 배신감을 느꼈고 지금까지도 앙금을 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황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흥국생명을 꺾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정규시즌에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 배구 관계자는 “황 감독은 내색은 안 해도 흥국생명과의 경기는 특별히 신경을 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우승컵을 차지하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연주는 김연경과 더불어 흥국생명의 간판스타였다. 지난해 5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황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활약으로 현대건설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조금 주춤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되찾아 퀵오픈 공격 1위(52.20%), 시간차 공격 2위(54.14%)에 올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