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나봐야 안다” 감독 8명,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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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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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삼성 등 “올해 우승” LG 넥센 한화 “4강이상” 포부

모두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5개 구단은 우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어야 하는 법. 4월 2일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사령탑의 목표와 경쟁상대, 기대주를 들어봤다.

지난해 정규시즌 1~5위 SK 두산 삼성 롯데 KIA는 우승이 목표라고 답했다. LG 넥센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1차 과제로 삼았다. 감독들의 생각대로라면 '5강 3약' 구도다.

SK 김성근 감독은 4번째 우승을 노리면서도 "올해야말로 위기"라고 엄살을 떨었다. 아킬레스 힘줄 수술을 받은 포수 박경완은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새 외국인투수 짐 매그레인이 지난해 카도쿠라 겐(삼성) 만큼의 활약을 할지도 미지수다. 유격수 박진만을 삼성에서 영입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나머지 구단 모두 어려운 상대지만 올해는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10월 취임한 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3번을 한 아픔이 있다. 올해는 최종 엔트리를 30일 결정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신중하다.


KIA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돌아온 이범호에게 기대를 걸었다. 우승을 위해선 김상현-최희섭-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폭발해야 한다는 거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삼성 류중일, 롯데 양승호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류 감독은 "장원삼 채태인 박석민이 부상으로 빠져 시즌 초반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는 투수진이 약했다"고 했다. 올해는 최향남을 롱릴리프로, 강영식 김일엽을 집단 마무리로 투입해 허리가 강한 마운드를 만들 계획이다.

LG와 넥센 한화는 '4강 마지노선을 지킨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박종훈 감독은 "선수들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최고 시속 160km 직구를 던지는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외야수 정의윤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올해는 김성태 김영민 장영석 등 젊은 투수의 활약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송창식-양훈-안승민-데폴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희망을 건다"고 했다. 괴물 신인투수 유창식은 훈련량이 부족해 하반기에나 출전할 전망이다.

김종 한양대 교수(스포츠산업)는 "감독이 바뀐 팀은 불안하다. 팀 전력의 핵심인 포수와 유격수를 누가 강화했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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