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삼성화재, 이제 좀 쉬겠네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캐피탈에 3연승… 내달 3일부터 대한항공과 챔프전

지난해 12월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 7개 구단 감독과 주전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승 후보 이야기가 나왔다. 대부분의 감독과 선수들은 현대캐피탈을 첫손가락으로 꼽았다. 이따금 대한항공과 KEPCO45를 말하기도 했다. 어느 누구도 지난해 챔피언 삼성화재를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을 현대캐피탈에 내줬고 주전 선수들도 노장이거나 부상으로 더는 다른 팀에 위협이 되지 않아 보였기 때문. 현대캐피탈에서 영입한 공격수 박철우와 최고 용병 가빈의 존재만이 위안이었다. 예상대로 시즌 초 삼성화재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1라운드 2승 4패, 2라운드 1승 5패로 부진에 허덕이며 최하위에 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3라운드가 시작되자 삼성화재는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고 가빈, 박철우 쌍포가 폭발하며 결국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IG손해보험을 2승 1패로 꺾은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에서 ‘영원한 맞수’ 현대캐피탈을 맞았다. 가빈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적진에서 2승을 먼저 올린 삼성화재는 26일 홈 3차전에서 42득점을 올린 가빈의 활약에 힘입어 3-1(19-25, 25-16, 26-24, 27-25)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7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 3일부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을 치른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대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올라오고 더구나 3연승으로 일주일간 쉴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은 27일 성남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도로공사에 3-0(27-25, 25-14, 25-21)으로 이겼다. 2연승 후 2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현대건설과 30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성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