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감독 깜짝 팬서비스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오늘밤 온두라스와 평가전
베스트11 이례적 사전공개 “경기 수당은 日지진 후원”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내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원 톱은 박주영이 서고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 왼쪽은 김보경,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용래 김정우, 수비형에 기성용, 수비는 왼쪽부터 김영권 황재원 이정수 조영철이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경기하고 나오는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수당은 모두 동일본 대지진 돕기 후원금으로 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가대표 경기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베스트11을 알려준 경우는 없었다. 조 감독은 기자들과 따로 있을 땐 가끔 넌지시 언급하긴 했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뭐 평가전이기도 하고 새로운 선수도 들어왔는데 궁금할 것 같아서…”라며 웃었다. 이런 조 감독의 모습에 함께 인터뷰했던 주장 박주영(모나코)은 “감독님이 정보를 다 알려주면 우린 어떡합니까”라며 씩 웃었다.

조 감독의 베스트11 공개는 일종의 팬 서비스. 27명이나 소집해 누가 선발로 나올지 점치기 힘든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이다. 항상 훈련을 지켜본 뒤 베스트11을 예상했던 기자들이 ‘이렇게 다 알려주면 우린 뭐 하냐’라고 하자 “오늘은 편하게 훈련이나 지켜보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가 우리 베스트11을 보고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사실 서로 숨기기는 하지만 나올 선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