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해 두산 우승 장담하는 ‘두목곰’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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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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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이 우동수보다 낫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두산 거포 김동주(35·사진)는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다. 연봉 7억 원으로 3년째 1위다. 그는 또 현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중심 타선을 맡고 있다. 1998년 데뷔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의 한 자리를 꿰찼고 올해도 4번 타자로 나선다. 상대 투수들이 감히 빈 볼(고의로 몸에 맞히는 공)을 던질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카리스마까지 갖춘 그를 팬들은 ‘두목곰’이라고 부른다.

좀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그가 “올해는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우승 기원 고사에서 타자 대표로 나선 그는 “14년째 두산에 몸담고 있지만 올해 전력이 가장 강한 것 같다. 올해야말로 우승의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01년 우승 때보다 나은 ‘클린업 트리오’

두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1년이었다. 당시 우승 원동력은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일명 우동수 트리오가 중심이 된 막강한 공격력이었다. 김동주는 “당시엔 투수가 10점을 주면 11점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해 우리 타선이 그때보다 낫다. 김현수와 최준석이 앞뒤를 받치는 중심타선이 건재하고 발 빠른 선수들도 많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이 부진할 때 뒤를 받쳐줄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진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허약했던 선발 투수진도 크게 보강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더스틴 니퍼트가 합류했고,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던 왼손 투수 이혜천도 돌아왔다. 투타에 걸쳐 빈틈을 찾기 힘든 선수 구성이다.

○ 날씬해진 곰… 컨디션 100%

“괜찮아?” “안 좋아요” 지난해까지 매번 대화는 이런 식으로 시작됐다. 김동주는 끊임없이 잔부상에 시달렸다. 아픈 데가 없는 날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결 날씬해진 김동주의 요즘 컨디션은 100%에 가깝다. 예년과 달리 마무리 캠프부터 참가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쉼 없이 땀을 쏟았다. 특별 타격 훈련은 물론이고 수비 훈련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예년에는 캠프가 힘들고 피곤했는데 올해 캠프는 재미있고 즐거웠다. 특히 3루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한 게 보람 있었다”고 했다.

김동주는 “지명타자로 나갈 때보다 3루 수비를 함께 하면 타석에서 집중력과 타격 밸런스가 몰라보게 좋아진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붙박이 3루수로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처지에서도 김동주가 3루를 맡으면 선수 활용의 폭이 더 넓어진다.

○ 감독님을 위해, 자신을 위해


올해는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과 자신의 계약이 모두 끝나는 해다. 김동주는 “감독님과 8년간 함께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감독님이 왜 선수들에게 그렇게 모질게 했는지, 왜 힘들게 운동을 시켰는지 이해가 된다. 올가을에 반드시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고 감독님과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을 매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올해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 반드시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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