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넥센 알드리지, 컨택트+파워…만점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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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7시 00분


시즌이 기대되는 용병 타자 …넥센 알드리지
데뷔 13년 만에 3할 타율
경기 후 타격폼 보완 노력
수비·베이스러닝도 합격

넥센은 새 용병타자 알드리지의 가세로 중심타선 강화를 꾀한다. 예전 브룸바 만큼의 장타력에 수비, 기동력까지 갖춘 만능용병이라면 더 바랄 게 없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넥센은 새 용병타자 알드리지의 가세로 중심타선 강화를 꾀한다. 예전 브룸바 만큼의 장타력에 수비, 기동력까지 갖춘 만능용병이라면 더 바랄 게 없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넥센의 코리 알드리지는 기대해 볼 만한 용병이다. 알드리지는 트리플A에서 최근 2년 연속 3할을 쳤다. 2009년 98경기에 나가 타율 0.316, 22홈런, 71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83경기에서 0.318, 13홈런,59타점을 올렸다.

알드리지의 2년 연속 3할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1997년 프로에 데뷔한 뒤 3할을 치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타격에 눈을 뜨는 시점에서 한국에 왔다. 알드리지는 시범경기에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좋은 타구도 별로 보여주지 못했다. “가능하면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했다. 다른 용병들에 비해 공격적이지 않다는 질문에 그는 “공격적으로 쳐야할 때가 있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드리지는 컨택트능력과 파워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밀어치기를 잘하고 높은 공을 잘 친다. 현재 알드리지의 고민은 타격폼의 문제다. 상체가 빨리 앞으로 나가면서 오른쪽 어깨가 들리는 나쁜 습관으로 치고 있다. 교정하지 않으면 시즌이 불안하다. 넥센이 알드리지를 믿는 것은 그의 태도 때문이다. 알드리지는 경기후 자신의 폼을 비디오로 보면서 보완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금 폼은 알드리지의 원래 폼이 아니다. 하체밸런스를 빨리 찾아야 된다”는 게 이명수 타격코치의 얘기다. 투수처럼 타자도 상체가 먼저 움직여서는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 특히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하게 된다. 지금 넥센은 알드리지가 안타를 치는 것보다 빨리 자신의 폼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알드리지는 수비와 베이스러닝도 잘한다. 발이 빨라 수비범위가 넓고 송구력도 괜찮다.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할 줄 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도루는 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그가 성공시킨 도루는 4개 뿐이다.

8개구단의 올해 용병 16명 가운데 타자는 삼성 가코와 알드리지 두명이다. 용병은 투수보다 타자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김시진 감독은 느긋하게 기다릴 생각이다. 넥센은 과거 현대 시절부터 용병이 좋은 성적을 냈던 팀이다. 용병을 한가족처럼 대하는 팀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알드리지가 잘해야 넥센의 야심작인 ‘강한 2번타자’유한준이 완성된다. 4번 강정호와 6번 장영석도 강해질 수 있다.

알드리지는 2005년에 30홈런을 친 적이 있고 최근 2년 연속 3할을 때렸다. 영리한 태도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팀원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용병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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