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통신원 수첩]‘3월의 광란’ NCAA 농구 개막… 미국은 지금 베팅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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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는 녹다운제인 토너먼트 승부에 익숙지 않다. 부상 위험이 큰 미식축구를 제외하고는 대학이든, 프로이든 5전 3선승제, 7전 4선승제로 챔피언십을 다툰다. 그러나 16일부터 열리는 NCAA(미국대학체육협의회) 농구는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대학은 올해 68개교다. 콘퍼런스 토너먼트 챔피언 30개교, 아이비리그 정규시즌 우승팀, 그리고 NCAA 선발위원회에서 뽑은 37개교가 참가한다. 지난해 65개교에서 3개교를 늘렸다. 따라서 올해 토너먼트는 8개 팀이 1라운드를 거친 뒤 64강에 합류한다. NCAA 토너먼트는 프로미식축구 정상을 가리는 슈퍼볼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이벤트다. 지난해 지상파 CBS와 케이블방송 TNT는 NCAA와 14년간 총 108억 달러(약 12조2100억 원)에 장기 계약을 했다. 3, 4월에 벌어지는 토너먼트만의 중계권료다. 정규 시즌은 콘퍼런스별로 따로 체결돼 있다.

NCAA 토너먼트가 이처럼 인기가 높은 이유는 워낙 이변이 많고, 극적인 승부에 대학 특유의 패기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프로농구는 맨투맨 작전만이 허용되지만 대학농구는 다양한 지역방어가 특징이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직장마다 대진표를 놓고 어느 대학이 우승할지에 내기를 건다. 이를 두고 학문처럼 연구한다는 뜻의 ‘브라케톨로지(Bracketology)’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라스베이거스도 대목이다. 공식적으로 NCAA 토너먼트에 약 1억 달러를 베팅한다.

올해 우승 후보는 1번 시드를 배정받는 오하이오 주립대와 캔자스대, 디펜딩 챔피언 듀크대와 피츠버그대 등이다. 많은 전문가는 캔자스의 우승을 꼽고 있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의 우승을 예언해 맞혔으나 지난해에는 듀크가 정상에 올라 예상이 빗나갔다. 올해의 신데렐라는 과연 누구일까.

―로스앤젤레스에서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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