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160㎞ 총알탄 직구…알고도 못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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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7시 00분


우타자 상대 몸쪽승부 인상적
컨트롤 안되는 변화구는 불안
팀 에이스로 12승 이상 기대

LG의 새 용병 레다메스 리즈가 국내 데뷔전인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구속인 160km의 광속구를 던지며 괴물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LG의 새 용병 레다메스 리즈가 국내 데뷔전인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구속인 160km의 광속구를 던지며 괴물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올시즌 가장 주목받는 LG 강속구 투수 리즈

LG의 레다메스 리즈가 국내 데뷔전에서 최고 구속 160km를 던졌다.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말 강동우를 상대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스피드를 과시했다. 가장 느린 직구의 스피드가 시속 147km였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충분한 스피드였고 제구력도 괜찮았다.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하는 패턴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날씨만큼 그의 직구는 감탄을 자아낼만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부터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변화구는 여전히 불안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추평호 구심은 “변화구의 각도는 괜찮은데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변화구가 컨트롤 되면 타자들이 무척 힘들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 강동우는 “직구만 생각했는데도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리즈는 올시즌 가장 주목받는 용병이다. 그는 국내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고 LG는 그에게 12승 이상을 기대한다.

리즈가 봉중근과 LG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낸다면 올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해보다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LG가 9년만에 가을잔치에 나갈 확률이 높아지고,LG의 부활은 프로야구 흥행돌풍을 더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2007년 리즈는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노히트게임을 한 적이 있다. 그날 리즈는 직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기가 막히게 던졌다. 어느 리그에서든 선발투수가 직구만 가지고 성공하기는 힘들다.

리즈는 최고의 직구를 가졌지만 변화구가 뛰어난 투수는 아니다. 그 중 자신있게 던지는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두가지다. 총알직구를 가진 그에게는 두 개의 변화구가 필요하지 않다. 하나의 변화구만 뒷받침돼도 충분히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 과거 LG용병 가운데 10승을 한 투수는 해리거(17승, 2000년), 발데스(10승, 2001년), 옥스프링(10승, 2008년) 세 명이다. 리즈가 160km의 광속구를 앞세워 LG 용병 역사에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나갈지 주목된다.
[키플레이어]

○SK 박정권(사직 롯데전)

상황=4번 타자로 출장, 4타수 4안타 2타점
한줄평=9회말 수비 때 볼 더듬는 실책만 아니었다면 경기 MVP!

○롯데 문규현(사직 SK전)

상황=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7회 2루로 이동, 완벽수비 과시
한줄평=황재균도, 조성환도 긴장하는 백업의 명품수비. 롯데가 강해진 건 바로 이런 수비○LG 양영동(대전 한화전)

상황=6회 3점포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한줄평=마무리훈련도 못 따라갔던 신고선수의 설움, 그간 흘린 땀방울로 훌훌 털어낼 듯

○한화 안승민(대전 LG전)

상황=선발 3.2이닝 6안타(1홈런) 4실점
한줄평=4회 투아웃까지 잘 잡더니 연속 안타에 와르르. 이유가 뭔지는 본인만 알 듯○넥센 유한준(제주 KIA전)

상황=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한줄평=득점력 빈약한 넥센의 해법은 클린업트리오 같은 2번 타자. 모의고사는 합격점

○KIA 김주형(제주 넥센전)

상황=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출장 2타수 2안타 3볼넷
한줄평=만년 유망주 탈출의 신호탄? ‘이범호 유격수-김주형 3루수’카드 등 KIA 내야의 지각변동 예고
○두산 이혜천(대구 삼성전)


상황=선발 5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승리), 무4사구
한줄평=돈까지 받으면서 2년간 일본 연수한 덕분일까? 4선발 후보 합격!

○삼성 차우찬(대구 두산전)

상황=선발 5이닝 5안타 3볼넷 9탈삼진 2실점(패전), 직구 최고 구속 148km
한줄평=홈런 한방으로 깎아내리기에는 아까운 쾌투, 탈삼진왕 도전도 가능한 언터처블[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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