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골 중 42골…메시 팀 화력의 절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10일 07시 00분


■ 작은거인 메시 시즌 골기록 분석

UEFA 챔스 16강 아스날전 2골
대회 합계 8골·2AS ‘파죽지세’
챔스 최초 3회 연속 득점왕 유력
라리가 골경쟁 호날두에 한수위

리오넬 메시(24)의 파죽지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가 9일(한국시간) 홈구장 누 캄프에서 열린 아스널(잉글랜드)과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을 뽑아낸 메시의 활약 속에 3-1 완승을 거둬 8강 티켓을 따냈다. 2월17일 런던 원정에서 1-2로 패한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메시는 대회 합계 8골을 기록, 3시즌 연속 득점왕을 노린다.

○승리를 부르는 이름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가 17차례 슛(유효 10회)을 날린 가운데 단 한 개의 슛도 하지 못하고 디펜스에만 치중한 아스널의 전술적 선택이 패인이었지만 메시의 플레이는 화려했다.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날 무렵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 아스널 골 망을 갈랐다. 후반 8분 세르히오 부스케츠 자책골과 24분 사비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2-1로 앞선 후반 26분, 로드리게스 페드로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메시가 아스널전까지 조별리그 6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챔스리그 8경기에 나섰으니 매 경기 평균 한 골씩을 기록한 셈이다. 어시스트도 2개나 올려 도우미 역할도 충실히 했다. 바르셀로나가 정상에 올랐던 2년 전 시즌에서 메시는 9골-5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8골을 몰아쳐 두 시즌 득점 부문을 내리 석권했다.

챔스리그 전신 유러피언컵을 포함해서 득점왕 3연패는 1970년대 독일 폭격기 게르트 뮐러(바이에른뮌헨)가 유일하다.

1992년 챔스리그로 전환한 이후 3회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한 경우는 없다.

메시에게는 바르셀로나의 정상 탈환뿐 아니라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2골을 넣은 이번 아스널전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호날두보다 한 수 위?

스페인 무대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메시의 공헌도는 더욱 커진다.

올 시즌 후반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프리메라리가 24경기에 출장해 27골을 뽑아냈다. 모두 선발 출전했을 때 얻은 득점이었다. 단 한 번 교체되며 2253분을 뛰었다. 흔히 국왕컵으로 불리는 코파 델 레이에서는 6차례 출격해 7골을 몰아쳤다. 그 중 선발 출전했을 때 6골을 넣었고, 교체로 나선 뒤에는 한 골에 그쳤다. 챔스리그 8골 모두 선발 출전 때 이뤄졌으니 스타팅으로 나섰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챔스리그에서 18골, 라 리가 78골, 슈퍼컵 22골을 넣었다. 모두 118골이 터졌다. 42골의 메시는 혼자서 팀 전체 득점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아스널의 아센 웽거 감독은 지난해 메시를 놓고 “마치 비디오게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공격수”라며 극찬했다.

라 리가에서 27골을 뽑으며 메시와 득점 경쟁을 벌이는 크리스니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호날두는 26경기에서 27골을 뽑았고 챔스리그의 4골을 보면 메시가 한 발 앞서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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