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내 동생 병현 100%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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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7시 00분


고교시절·ML…서로 의지하던 동생
공백기? 야구열정 정말 대단한 선수
특급 마무리 컴백 걱정 하지 않는다

라쿠텐 김병현. 스포츠동아DB
라쿠텐 김병현.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선우(34·작은사진)가 7일 라쿠텐 김병현(32)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김선우는 “(김)병현이는 나에게 친동생과 같은 존재다. 그만큼 병현이를 잘 안다”며 “공백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선수”라고 확신했다.

둘의 인연은 1995년 미국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선우는 휘문고(3학년)에서, 김병현은 광주일고(2학년)에서 이미 초고교급 활약을 펼치던 투수였다. 이후 김선우는 1997년 보스턴으로,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로 진출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둘이 선후배에서 형, 동생으로 돈독한 친분을 쌓게 된 것은 콜로라도에서였다. 김병현은 2005년 4월 먼저 콜로라도에 적을 둔 상태였고, 김선우가 2005년 8월 워싱턴에서 웨이버공시된 후 콜로라도에 입단하면서 재회했다.

둘 모두 불펜(김선우 4경기·김병현18경기)을 왔다갔다하기는 했지만 선발(김선우 8경기 5승1패·김병현 22경기 5승12패)로서 팀의 ‘양김’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으로 함께 뛰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나갔다.

김선우는 “콜로라도에서 병현이와 틈틈이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많이 얘기를 나눴다”며 “낯선 곳에서 한국인이 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병현이가 겉보기와는 달리 속이 깊고 착한 아이다. 나에게는 친동생처럼 소중한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야구에 대한 자신의 주관도 뚜렷하고, 하고자 하는 열정도 많은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김병현이 올해 일본 라쿠텐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에 대해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현지 언론들은 라쿠텐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김병현의 성공여부에 물음표를 던지지만 “병현이는 지금 여론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공백기 때문에 예전 모습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몸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며 “나 역시도 ‘인간 김병현’에서 다시 마운드에서 볼을 뿌릴 수 있는 ‘선수 김병현’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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