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높이 야자수에 박힌 골프 공,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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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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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공일까… 카메라로 찰칵 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에서 열린 혼다클래식 3라운드에서 제리 켈리가 친 공이
9m 높이의 야자나무에 박혔다(왼쪽 사진 점선 안). 경기위원이 지역신문 기자의 디지털카메라에 찍힌 야자수에 박힌 공과 켈리의
공이 같은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
누구 공일까… 카메라로 찰칵 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에서 열린 혼다클래식 3라운드에서 제리 켈리가 친 공이 9m 높이의 야자나무에 박혔다(왼쪽 사진 점선 안). 경기위원이 지역신문 기자의 디지털카메라에 찍힌 야자수에 박힌 공과 켈리의 공이 같은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
제리 켈리(45·미국)가 6번홀(파4)에서 한 세컨드 샷은 아름드리 야자나무에 박혀 떨어지지 않았다. 공은 9m 높이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켈리는 쌍안경을 꺼내들고 공을 살폈다. 자신의 공이 확실해야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을 제대로 분간하기 힘들었다.

이때 지역신문 팜비치 포스트의 사진기자 앨런 아이스톤이 나섰다. 그는 400mm 망원렌즈가 장착된 디지털카메라로 공을 찍은 뒤 LCD 화면을 통해 확대한 사진을 보여줬다. 켈리가 미리 마크해둔 가느다란 녹색 줄이 드러났다. 가방에서 꺼낸 공과 일치한다는 경기위원의 판정이 내려졌다.

가슴을 쓸어내린 켈리는 언플레이어블로 1벌타를 받고 나무 근처에 드롭을 한 뒤 68야드를 남기고 친 네 번째 샷을 컵 3.9m에 떨어뜨려 보기로 막았다. 비록 1타를 잃었어도 첨단기술 덕분에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만약 켈리가 나무 위 공이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면 분실구로 처리된다. 이럴 경우 1벌타를 받은 뒤 전 위치로 돌아가야 했는데 핀까지 220야드를 남기고 깊은 러프에서 네 번째 샷을 해야 했기에 스코어가 더블보기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었다.

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에서 열린 혼다클래식 3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날 켈리는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2년 만의 대회 정상 복귀를 노리는 양용은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강풍 속에서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단독 선두는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로 2위 그룹을 5타 차로 제쳤다. 사흘 동안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번 대회 평균 타수는 72.986타까지 치솟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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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관련된 골프 규칙 ::

◆나무 위에 있는 볼을 확인하였으나 회수할 수 없는 경우(골프 재정 27조 14항): 공이 플레이어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분실구가 된 것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언플레이어블 규칙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 1벌타 후 드롭하고 플레이.
◆나무 위에 있는 볼을 볼 수 있으나 확인할 수 없는 경우(골프 재정 27조 15항): 플레이어는 그 볼을 분실구로 처리해야 한다. 1벌타 후 전 위치로 돌아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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