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아빠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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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7시 00분


11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뱃속 아기에 선물

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순위.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순위.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는 게 목표입니다.”

삼성 박한이(32·사진)는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0년간 통산 타율 0.295(4459타수 1316안타)를 기록했다. 연평균 130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난히 상복은 없었다. 데뷔 첫해부터 스타군단 삼성에서 주전을 꿰찰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20홈런을 날린 한화 고졸 신인 김태균에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골든글러브도 2004년과 2006년, 2차례 수상했을 뿐. 지난해에도 4위로 고배를 마셨다.

그런 그가 유난히 애착을 갖는 기록이 있다. 알게 모르게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이어온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지난해 마해영(1995∼2004년), 장성호(1998∼2007년)와 함께 역대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표 참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는 올 시즌 개인 목표를 묻자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11년으로 연장하는 것뿐이다”며 웃었다. 타이틀이 걸려 있지도 않고, 빛 나지도 않는 기록. 그러나 연속기록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도 없다. 성실함과 꾸준함을 증명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역대 1위는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16년 연속. 현역선수 중 당장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이는 사실상 박한이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양준혁 선배 기록까지 가는 건 무리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힘이 닿는 한 갈 데까지는 가보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번 달에 아빠가 된다. 2009년 12월 탤런트 조명진과 결혼한 그는 한 차례 유산을 경험한 바 있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기다. 박한이는 “아내에게, 그리고 아기에게 해줄 선물은 올해도 100개 이상의 안타를 치는 것이다”며 웃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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