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 “내 선수 지도에만 집중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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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헤어진 이유를 놓고 김연아(21·고려대)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인 브라이언 오서(50) 코치가 그 이후 자신의 근황과 심경을 밝혔다.

오서 코치는 2일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와 결별한 뒤) 내가 책임진 선수를 지도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별 사실을 먼저 외부에 알린 오서 코치는 당시 결별의 책임을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에게 돌리면서 "모욕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연아도 "거짓말을 그만하라. 코치와 관계를 정리할 때 코치와 직접 상의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고 직접 대응하는 등 설전이 오갔었다.

이에 대해 오서 코치는 "오늘은 이번 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고 싶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김연아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결별 뒤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피겨 유망주를 지도하는 일에만 몰두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오서 코치는 "나는 아주 어린 선수부터 성인 선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재능이 뛰어난 7명에게 특별히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가오(17·미국)의 코치 자격으로 이번 대회를 찾은 오서는 "가오는 내가 현재 키우는 7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강조했다.

가오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5),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5·이상 러시아), 니시노 유키(18·일본) 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톱클래스에 속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가오는 재능이 뛰어나고 매우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점프 실력을 갖춘 선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오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등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면서 "트리플 악셀은 배우지 않는다"고 했다.

트리플 악셀은 김연아의 라이벌이자 일본 피겨의 간판인 아사다 마오의 장기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지도할 때도 트리플 악셀은 권하지 않았다.

오서 코치는 또 "가오는 이제 테크닉을 손질하면서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 외에 곽민정(17·수리고), 윤예지(17·과천고) 등 한국 선수들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오서 코치는 "곽민정과 윤예지 모두 매우 재능 있는 선수"라며 "스피드와 세부 기술을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서 코치는 아사다를 가르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NO(아니오)"라는 한마디로 강하게 부인했다.

오서 코치는 지난해 5월 아사다 측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었고 이 같은 소문은 김연아와 결별하면서 한층 주목을 받았다.

오서 코치는 지난해 초 '아사다의 코치 제의설'이 나돌던 무렵 "아사다의 코치를 맡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역 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남자 싱글 무대를 휩쓸었던 오서 코치는 2006~2007시즌부터 김연아를 지도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장점을 키워내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2006년, 2007년)를 비롯해 4대륙 선수권대회(2009년), 세계선수권대회(2009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의 빛나는 업적을 합작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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