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윤성효 감독 “우승밖에 난 몰라”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빠른 축구로 K리그 우승, 팬 마음 잡고
45억원 걸린 亞챔스리그 반드시 우승

“당연히 둘 다 우승해야죠.”

2일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드니 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을 앞둔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사진)은 올 시즌 목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K리그와 챔스리그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

2008년 네 번째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수원은 아시아 클럽왕도 네 번 차지했지만 2003년 이후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챔스리그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다. 국내 프로 현실상 수익을 맞추기 어려운 가운데 챔스리그에선 단번에 거액의 상금을 벌 수 있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나 된다. 준우승 75만 달러, 4강 12만 달러, 8강 8만 달러, 16강 5만 달러. 수당도 승리 4만 달러(약 4500만 원), 무승부 2만 달러.

지난해 우승팀 성남 일화는 중계권료 배분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수당 100만 달러를 더해 400만 달러(약 45억 원)가 넘는 돈을 벌었다. 반면 K리그 우승 상금은 3억 원에 불과하다. 국내 팀들이 챔스리그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챔스리그에만 집중할 순 없다. 텃밭 K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인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주장 최성국과 골키퍼 정성룡 등 많은 선수를 영입해 팀컬러를 완전히 바꿨다. 짧은 패스로 한 템포 빠른 축구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 선수들 체력을 잘 관리하고 부상을 줄인다면 충분히 두 대회 우승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수원은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시드니는 2009∼2010시즌 챔피언으로 챔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윤 감독과 비테즈슬라프 라비치카 시드니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꼭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드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제주, 첫 경기서 톈진에 0-1 무릎▼

제주가 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톈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9분 위다바오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 아시아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패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장샤오빈이 중앙으로 내준 공을 위다바오가 몸을 날려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제주는 1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