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간 이상협이 왜 제주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일 07시 00분


이적 불발 경기 이틀전에 컴백

제주 유나이티드가 2011년 시즌 개막전에서 여러 가지 깜짝쇼(?)를 펼쳤다. 제주는 1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톈진과의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선을 보였다. 그런데 제주의 출전선수명단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오승범이 명단에 없고 경남으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상협이 포함돼 있었다. 이상협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기도 했다.

사연은 이렇다.

오승범은 제주가 일본 전훈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중국 진출을 하겠다며 팀을 떠났다. 중국의 한 팀으로부터 2배의 연봉 등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다. 제주는 오승범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고, AFC에 선수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승범은 중국과 계약에 실패했고, 다시 제주로 컴백했다. 오승범은 중국 진출로 시간을 허비했을 뿐 아니라 7월에 추가로 등록을 할 때까지 AFC챔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상협은 트레이드 성사 불발로 이날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팀으로 돌아왔다.

제주는 경남과 1대1 트레이드했다. 이상협을 보내고 경남에서 신인 박진수를 받았다. 그러나 박진수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통과를 하지 못해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제주는 이상협을 곧바로 복귀시키려했지만 경남과 함께 터키 전훈을 떠난 터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상협의 합류는 늦었지만 미리 선수등록을 해 둔 덕에 톈진전에 뛸 수 있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며칠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오승범, 이상협뿐 아니라 최원권도 경기를 하루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쉬게 됐다”며 “많은 어려움 속에 첫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잘 추슬러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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