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넬리 “거봐, ‘육손’ 문제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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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7시 00분


손가락 여섯개…감추기보다 열린마음
세차례 평가전 마무리로 무실점 행진

한화 오넬리.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한화 오넬리.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결론부터 말하자면,‘육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여섯 개라는 이유로 관심과 걱정을 동시에 샀던 한화 새 용병 오넬리 페레즈(28·사진)가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안착하고 있다.

오넬리는 최근 세 차례의 평가전에 모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8일 LG전에서 9회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는데, 1사 후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타로 솎아내 눈길을 끌었다.

또 첫 등판이었던 23일 라쿠텐전에서 1이닝 1삼진 무실점, 3-2 한 점차로 끝낸 요미우리 1군과의 경기에서도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직구 구속은 벌써 150km.

처음에는 한화도 오넬리의 신체적인 특징에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오넬리의 에이전트가 계약 직후까지 ‘육손’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데는 전혀 문제 없다”는 오넬리의 주장(?)은 결국 사실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쓰는 게 불안해도 어쩔 수 없다”던 한대화 감독도 마음을 놓았다.

무엇보다 오넬리 스스로 ‘육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한 감독은 “본인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거나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서로 힘들 텐데, 오히려 주변에 자진해서 손을 보여주는 등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잘 해온 선수라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웃어 버렸다.

오넬리의 자신감도 만만치 않다. 그는 “선수들이 다들 가족처럼 잘 대해 줘서 적응하기 편하다”면서 “도미니카리그 50경기에서 18세이브를 했다. 한국 리그 133경기에서 50세이브를 해보겠다”고 했다. 주변에서 ‘지난해 한화의 승수가 49승이었다’고 알려줘도 “여전히 내 목표는 변함없다”고 자신감을 뽐낼 정도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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