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엔 꿈이 현실로! 문성현의 ‘일기장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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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7시 00분


넥센 문성현. 스포츠동아DB
넥센 문성현. 스포츠동아DB
‘청소년대표 선발, 황금사자기 우승, 프로 지명.’ 2년 전 이 맘때였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충암고 한 투수의 일기장 맨 뒤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1년 뒤였다. 마법처럼 모든 게 현실이 됐다.

넥센의 2년차 투수 문성현(20·사진) 얘기다. 하지만 프로데뷔 시즌은 험난하기만 했다. 본인말대로 “맞으면서 컸고”, 시즌 막판 1승을 거두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도약을 향한 준비는 순조롭다.

지난 시즌 다른 팀 감독으로부터까지 칭찬을 받았던 ‘배짱 있는 투구’는 그대로. 마운드에서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부드러운 폼”이라는 김시진 감독의 평가대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투구도 진일보했다.

문성현은 오늘도 일기를 쓴다. “동계훈련 때면 항상 하던 버릇”이라고 했다. 하루의 훈련성과와 평가지점으로 노트는 빼곡하게 채워진다. 녹초가 된 몸으로 책상 위에 앉는 이유는 간단하다. “쓰기만 하면 1년 뒤에 현실이 되니까.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꼭 펜을 들게 된다”고 했다.

‘1군 풀타임, 부상 없는 한 시즌, 10승·3점대 방어율, 연봉인상.’ 플로리다의 별을 헤며 문성현이 적은 목표다. 그 일기장은 1년 뒤, 또 한번 ‘마법’을 증명할 수 있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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