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굿” 엄지 세웠지만… 유치전쟁은 지금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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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2018겨울올림픽 유치 IOC실사단 평가 합격점… 남은 과제는?



강원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도면으로만 존재했던 경기장은 대부분 완공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은 천군만마였다. 강원도민의 열광적인 응원은 식을 줄 몰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은 감동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과거 두 번의 실패를 잊어선 안 된다. 평창은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 때도 현지 실사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막판 IOC 총회에서 러시아 소치에 역전을 허용했다. 평창 유치위는 이제부터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맞춤형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 평가단 “정부 지원-도민 열정 감동”


IOC 평가단은 나흘간의 현장 실사에서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된 도시임을 인정했다.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과 편리한 교통망 계획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단 구닐라 린드베리 단장은 실사 마지막 날인 19일 “평창은 4년 전과 달리 스키점프 등 경기장들을 완공하는 등 노력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강원도민의 유치 열정도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길버트 펠리 IOC 수석국장은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14개의 메달을 땄을 정도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했다”며 평창이 겨울올림픽을 유치할 자격이 있음을 인정했다.

○ 103명 위원의 표심을 잡아라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평창의 2010년,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강원도지사로 뛰었던 김진선 평창유치 특임대사는 “현지 실사를 잘 받아도 IOC 위원들의 표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도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현재 IOC 위원은 111명.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 3개 도시가 소속된 IOC 위원 6명과 자크 로게 IOC 위원장, 투표 불참을 선언한 데니스 오스발트 스위스 IOC 집행위원 등 8명을 제외하면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은 103명이다. 평창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 1차 투표에서 52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스포츠 스타들의 지원 사격도 중요해졌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2006년 토리노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피겨 여왕’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김연아는 IOC 총회와 이전에 열리는 각종 스포츠 국제 행사에 참가해 유치 활동을 할 예정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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