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한 홀서 5오버…김인경 V 꿈도 ‘오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21일 07시 00분


■ LPGA 개막전 혼다 타일랜드

17번홀 통한의 ‘퀸튜플보기’ 공동 3위
청야니 또 우승컵…미셸위는 준우승

“악, 한 홀에 5오버.”

미 LPGA 투어 개막전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45만달러·우승상금 21만7500달러)에서 대만의 청야니와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인경(23·하나금융)이 17번홀에서 통한의 퀸튜플 보기를 하며 공동 3위(9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20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파72·647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김인경은 16번홀(파3)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7번홀(파4)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며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청야니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인경은 2번홀(파4), 3번홀(파4),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역시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청야니를 추격해갔다. 다른 경쟁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후반은 두 선수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러갔다.

기회는 15번홀에서 찾아왔다.

청야니가 14번홀(파4)에서 2m짜리 파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했다. 한조 앞서 경기를 한 김인경은 15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볼이 아쉽게 홀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동타를 이룰 기회를 놓쳤다.

이후 김인경은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고, 청야니는 15번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타수는 2타차로 벌어졌다.

어렵긴 해도 따라잡을 수 있는 타수 차이였다. 문제는 17번홀(파4)에서 발생했다.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높이 솟아있는 일명 ‘포대그린’이었다.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쳤던 자리로 되돌아올 만큼 경사가 심했다. 김인경은 이 홀에서 무려 여섯 번이나 어프로치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7번째 샷 만에 겨우 볼을 그린 엣지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악몽의 17번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우승은 청야니가 차지했다. 완벽한 아이언 샷과 퍼트 감각을 앞세워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85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청야니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과 ANZ 여자마스터스에서 2주 연속 우승한데 이어, 미 LPGA 투어 개막전까지 3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미셸 위(22·나이키골프)는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허미정(22·코오롱)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8위에 올랐고, 기대를 모았던 최나연(24·SK텔레콤)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15위, 신지애(23·미래에셋)는 5오버파 295타로 공동 35위에 그쳤다.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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