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독야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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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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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신지애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청야니(대만·사진)가 한여름의 남반구에서 화끈하게 몸을 풀었다.

지난달 23일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은 청야니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달 초 호주를 찾았을 때만 해도 세계 랭킹이 5위였다. 2주 만에 그는 대만 최초이자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13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리조트 골프장(파72)에서 끝난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최종일. 청야니는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니키 캠벨(호주)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4타 차로 제친 완승이었다.

27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를 날린 그는 아이언샷과 퍼트도 물이 올랐다.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낚으며 5타를 줄였다. 15번홀(파5)에서 4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장타뿐 아니라 91.7%의 그린 적중률에 홀당 평균 1.71개의 퍼트 등 삼박자가 척척 맞았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에 뽑힌 청야니.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르긴 했어도 세계 1위 자리는 여전히 신지애(미래에셋)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LET 시즌 개막 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문 신지애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세계 2위까지 점프한 데 이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청야니는 “12세 때부터 품어온 세계 최고 선수의 꿈을 이뤘다. 내일 대만 신문 1면을 장식하기를 바란다. 1, 2주 잠깐 1위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 연말에도 그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불참한 신지애는 지난해 11월 1일 1위에 오른 뒤 15주 만에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청야니는 올 시즌 전망도 한층 밝게 했다. 청야니는 17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혼다 타일랜드대회에 출전한다.

우즈, 공동 20위

한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무관 탈출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가 1타 차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3타를 잃어 공동 20위(4언더파)에 그쳤다. 11번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낚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가 11언더파로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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