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올해 베어트로피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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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7시 00분


■ 작년 상금왕·베어트로피 2관왕 최나연의 올시즌 각오

최저타수 노리면 상금 저절로

17일 혼다 LPGA로 투어 돌입
한·미·일 대회 모두 출전 예정

동계훈련서 힙 트랜지션 교정
거리 더 늘어 시즌 전망 ‘맑음’

최나연의 다부진 도전은 전지훈련지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베어트로피를 또 한 번 타기 위해 힙 트랜지션을 통한 스윙 교정에 전념하고 있다.
최나연의 다부진 도전은 전지훈련지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베어트로피를 또 한 번 타기 위해 힙 트랜지션을 통한 스윙 교정에 전념하고 있다.
2010년을 가장 알차게 보낸 최나연(24·SK텔레콤)이 시즌을 앞두고 분주한 발걸음을 놀렸다. 미 LPGA 투어는 17일(한국시간)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개막까진 2주도 남지 않았다. 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머물고 있는 최나연은 바쁘게 움직였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출전할 대회에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했다. 이날은 3월 초 열리는 일본 여자골프 투어에 출전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직까지는 올해 일정을 완벽하게 세워 두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최나연(오른쪽)이 훈련 중 잠시 짬을 내 로빈 사임스 코치(위), 김송희와 함께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최나연(오른쪽)이 훈련 중 잠시 짬을 내 로빈 사임스 코치(위), 김송희와 함께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1월 초부터 올랜도에서 동계훈련을 해온 최나연은 11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한 뒤 12일 태국으로 떠난다. 올랜도 인근 리유니언 골프장에서 만난 최나연은 “올해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다. 5주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시즌이 더 빨리 다가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시즌을 코앞에 둬 조급해질 수 있지만 얼굴에선 여유가 묻어났다. 신지애, 청야니 등 동료들은 벌써 첫 대회를 치러 불리할 수 있지만 느긋해 했다.

“(호주 여자오픈에)나가자면 나갈 수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신청하지도 않았다. 훈련기간이 5주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좀더 훈련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2관왕을 거머쥔 승자의 여유인 듯 하다.

올해 목표를 묻자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작년에도 상금왕보다 베어트로피에 더 욕심을 냈다.

유독 베어트로피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다른 것(상금왕)도 욕심나지만 베어트로피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다른 결과도 같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타이틀에 욕심내기보다 성적이 좋으면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계훈련의 성과도 좋다. 올 겨울 ‘힙 트랜지션’ 훈련에 집중했다. 그동안은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을 할 때 하체에 비해 힙이 늦게 돌아가는 스윙을 해왔다. 이번 훈련을 통해 힙이 먼저 돌아가는 스윙으로 교정하고 있다.

“그동안은 공이 뒤에서 맞는 느낌이었다. 나쁜 건 아니지만 거리에서 조금 손해를 봤다. 이번 훈련을 통해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 어느 정도 향상된 게 눈에 보인다. 거리도 더 늘었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매번 조금씩 스윙을 교정한 최나연은 이번에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힙 트랜지션을 통해 거리가 더 늘어났다.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도 밝게 내다봤다.

“작년에 비해 나빠진 게 없으니 올해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한 명이 독주하긴 힘들 것 같다. 실력이 모두 엇비슷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다보니 동기부여가 돼 나도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최나연은 말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 주)·글·사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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