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추승균, 전태풍 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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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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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17점… KCC 4연승 이끌어

“아마 승균이는 몸살 났을지 몰라. 그 나이에 걔 혼자 다 했으니 뭐.”

KCC 허재 감독은 8일 LG와의 창원 방문경기에 앞서 추승균 얘기를 꺼냈다. 추승균은 6일 시즌 전적 4전 전패에 빠져 있던 선두 KT와의 경기에서 33분을 뛰며 27점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4쿼터에서 팀이 올린 14점 가운데 11점을 홀로 집중시켰다. 올해 37세. 코트에서는 이미 환갑도 지났다는 최선참의 고군분투가 허 감독은 안쓰러웠다.

추승균은 이날 LG를 맞아서도 노련한 패스로 부상으로 빠진 전태풍의 공백까지 메우며 35분 동안 17점을 넣어 83-81의 승리를 이끌었다. 추승균은 서장훈(전자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경기 통산 9400점을 돌파했다.

추승균이 4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기록한 3위 KCC는 4연승을 달려 24승 15패로 2위 전자랜드(26승 11패)를 3경기 차로 쫓았다. 추승균과 탄탄한 호흡을 맞춘 강병현은 21점을 터뜨렸다.

전반을 34-34로 팽팽히 맞선 KCC는 3쿼터에 추승균의 손끝으로 승기를 잡았다. 추승균이 속공에 가세해 강병현에게 손쉬운 기회를 주면서 53-40까지 달아났다. 3쿼터에 추승균은 7득점, 3어시스트를 올렸고 강병현은 9득점. KCC는 4쿼터에 문태영(23득점)과 변현수(14득점)를 앞세운 LG의 막판 추격에 1점 차로 쫓겼지만 추승균과 에릭 도슨(14득점)이 자유투를 연이어 넣어 승리를 지켰다.

6위 LG는 비록 패했어도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잠실에서 SK가 9위 인삼공사에 66-81로 완패했기 때문.

SK는 최근 꼴찌 오리온스에 역전패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하위 팀에 덜미를 잡혔다. 갈 길 바쁜 LG에는 고맙기만 한 고춧가루가 됐다.

창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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