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영웅’ 귀네슈 입김 A매치 비행기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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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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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장소 급변경 왜?

귀네슈 감독.
귀네슈 감독.
귀네슈 감독, 협회에 막강 영향력
소속팀 지역 트라브존으로 변경
기성용 등 옛 스승 앞서 활약 다짐
한국과 터키의 평가전은 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홈구장에서 열린다. 터키축구협회는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의 개최를 포기하고 트라브존에서 열기로 했다. 이동이 불편하자 터키축구협회는 한국 팀에 이스탄불에서 트라브존까지 전세기를 제공했다.

터키와 한국 대표팀은 같은 비행기로 트라브존까지 이동했다. 굳이 편한 이스탄불을 포기하고 트라브존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현지에서 한국 연락관을 맡고 있는 시난 오즈투르크 씨는 세뇰 귀네슈 감독(사진)의 영향력을 그 이유로 들었다. FC서울 감독을 지냈던 귀네슈 감독은 고향 터키로 돌아와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을 맡고 있다.

2002년 월드컵 3위로 국민적인 영웅이 된 귀네슈 감독이 한국-터키전이 트라브존에서 열릴 수 있도록 터키축구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축구대표팀의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은 스승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귀네슈 감독은 서울에 부임해 2군에 있던 기성용과 이청용을 1군으로 승격시켜 재능을 꽃 피울 수 있게 만들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해 셀틱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애제자 기성용을 터키로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청용은 “귀네슈 감독이 터키에서도 잘 하고 있다. 팀이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서울에서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감독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묘하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기성용은 “한국-터키전이라 귀네슈 감독과는 큰 관계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경기를 보러온다면 한국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귀네슈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기성용과 이청용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대결보다 스승이 보는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트라브존(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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