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넥센 선수단, NHL 단체관람…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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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내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조차도 아이스하키 장면만은 한없이 거칠다. 아이스하키는 지구상에서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로 손꼽힌다. 특히 현장에서 관람할 때의 쾌감은 다른 스포츠와 비할 바가 못 된다. 게다가 명당자리에서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전지훈련 중인 넥센 선수단은 휴식일인 1일 단체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관람에 나섰다. 이미 현대 시절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이광근 수석코치가 앞장 섰다. 매치업도 환상적이었다. 동부콘퍼런스 남동부지구 1위인 탬파베이 라이트닝과 대서양지구 1위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맞대결.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도 하루쯤은 팬들의 기분을 느껴봐야 한다”며 표값을 모두 각자 내도록 했다.

퍽의 최고속도(시속200km)는 손승락의 대포알 강속구보다 더 빨랐다. 박진감 넘치는 흐름 속에 선수들은 야성의 기운을 느꼈다. 경기는 4-0 홈팀 탬파베이의 승리. 숙소로 돌아오던 선수들은 딱 한 가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로 아이스하키의 백미인 ‘주먹다짐’이 나오지 않은 것. NHL에서는 싸움을 잘 하는 선수가 인기도 좋다. 심판들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는 말리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하키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종격투기에 진출한 선수까지 있을 정도. 야구에서의 빈볼시비나 아이스하키에서의 주먹다짐이나 남성들의 로망을 자극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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