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달 31일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박지성은 실행으로 옮겼다. 자선재단 'JS 파운데이션(이하 박지성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박지성이 이사장을 맡은 박지성 재단은 7일 "한국 축구의 세계화와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을 비전으로 삼아 축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선수가 세운 자선재단은 홍명보 장학재단에 이어 두 번째. 박지성은 이미 지난해 박지성 축구센터를 지어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정 돕기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하며 국내 축구 저변과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선재단은 박지성의 사회공헌활동의 결정판인 셈이다.
박지성 재단에는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여자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을 비롯해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과 영화배우 정준호, 김선아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박지성 재단은 첫 사업으로 6월 15일 베트남에서 자선 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박지성,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등 축구스타와 나카타 히데토시 등 전현직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지성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각국 축구협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면서 유소년 축구 지원 사업을 펼치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박지성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도움을 줄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통해 더불어 나누고 함께 성장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의미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자서전에서 "나는 지금 축구 인생에서 후반 20분을 뛰고 있다"고 했던 박지성. 나머지 25분을 전 세계를 그라운드로 삼아 '나눔이라는 멋진 골' 행진을 펼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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