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은 최근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 있던 주전 대부분이 고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것에 맞춰 새 시즌을 이끌 팀 주장으로 이호준(사진)을 발표했다. 다른 팀이 대부분 선수들 뜻에 따라 주장을 선임하는 것과 달리 SK는 김 감독의 지목에 따라 주장이 결정된다.
이호준에게는 개인적으로 3년만의 주장 복귀. 그는 프리에이전트(FA)로 4년간 34억원이란 대형 계약을 맺었던 첫해(2008년), 주장을 맡았다가 부상으로 중도 낙마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왼 무릎 수술로 단 8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채 전력에서 이탈했고, 대신 투수 김원형이 주장으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이 이호준에게 다시 주장을 맡긴 것은 어느 해보다 그의 몸 상태가 좋고,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고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른 무릎 수술을 받기도 했던 이호준은 지난 시즌 5월에 그라운드로 복귀해 타율 0.278에 8홈런을 기록했고, 후반기부터 제 기량을 과시하며 코칭스태프에게 부활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이호준은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김재현의 은퇴 공백을 메우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까지 해야 한다.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다시 주장을 맡은 이호준은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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