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히딩크, 그와 특별한 인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7일 07시 00분


축구협회-대표팀내 13년 우정 나누는 친구 수두룩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반가운 얼굴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전한진 대표팀 지원부 차장과 김대업 국제국 차장. 그들은 10일(한국시간) 열리는 한국과 터키의 친선전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 현지에 도착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 이외에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호의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적으로 상대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통해 2002년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그러나 한국축구에 큰 업적은 남긴 감독이 적장으로 나서기 때문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가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는 터키라는 점도 흥미롭다.

전 차장과 김 차장 모두 히딩크 감독과 밀접한 사이다. 전 차장은 히딩크 감독 시절 대표팀 통역을 맡았다. 당시 감독의 말투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통역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 차장은 당시 대표팀 주무를 맡아 살림을 책임졌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도왔던 스태프다.

전 차장은 월드컵 이후에도 히딩크 감독과는 자주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각별하게 지냈다. 히딩크 감독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전 차장을 통해 얻기도 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오면 꼭 전 차장을 따로 만나 식사나 술잔을 기울이며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히딩크 감독과 따로 만났던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들 이외에도 협회와 대표팀 내에는 히딩크 감독과 많은 우정을 나눈 사람들이 있다. 조중연 회장은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을 때 협회 전무였다. 그리고 현 대표팀 최고참 차두리는 히딩크 감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준 선수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히딩크 감독과 한국축구가 또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궁금하다.

안탈리아(터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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