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지만 눈물 나는 성남 신태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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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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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현재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 심정이 꼭 이와 같을 것 같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독한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 감독은 휴식도 취하고 쓸만한 외국인 선수도 물색할 겸 이달 초 호주에 갔다가 13일 귀국했다. 곧바로 광양으로 내려가 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그런데 선수 면면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성남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린 대어를 다 놓쳤다.

조병국은 일본 J리그, 전광진은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갔고 최성국은 수원으로 이적했다.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도 사실상 수원 행이 결정됐다.

‘주장’ 사샤는 호주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시안 컵에 나가 있고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은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현재 독일에서 재활 중인 라돈치치는 2월 초 입국할 예정인데 후반기에나 출격이 가능하다.

공격의 핵 몰리나마저 FC서울 이적이 확정됐다.

이러니 현재 선수단 평균 연령이 20대 초반에 작년 1군 멤버는 한 자릿수 밖에 안 된다는 게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래도 신 감독은 평소처럼 쿨했다.

“선수의 판단이 중요하다. 강제로 붙잡을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웃었다. 그러나 “굳이 강한 척 안 하셔도 된다”고 말문을 꺼내자 “솔직히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저래 신 감독에게 혹독한 겨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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