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까지 물려받은 신한銀 강영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24일 07시 00분


턱 찢어지고도 출전 24점 연승 선봉
“주원 언니도 예전에 그렇게 뛰었다”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타 구단 감독들의 부러움을 가장 많이 받는다.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최윤아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감독은 “하루하루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것, 그리고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이 보기보다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베테랑 선수들을 주축으로 최강의 입지를 굳히면서도 ‘새 얼굴’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단비, 대기만성형인 이연화·강영숙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녀들이 물려받은 것은 실력뿐만이 아니었다.

23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부천 신세계의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 1쿼터 도중, 강영숙은 입술과 턱 사이가 1cm 가량 찢어져 피가 나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혈을 한 뒤, 두꺼운 테이핑을 하고 다시 코트위에 섰다. 그리고 양팀 최다인 24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75-59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1위(21승3패)자리도 굳게 지켰다. 강영숙은 “예전에 (전)주원 언니도 눈썹 위가 찢어지고도 경기에 뛰었다. 더 젊은 내가 이 정도로 못 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2008년 12월1일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붕대투혼을 펼친 전주원을 떠올린 것이다. 강영숙에게 ‘투혼’을 물려준 전주원도 3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후배들을 지원 사격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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