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나선 ‘조광래호’가 ‘왕의 귀환’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전력을 과시하며 첫 경기 무승과 중동 징크스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11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맞붙은 첫 상대인 바레인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 70% 안팎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바레인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구자철(제주)이 전반 40분, 후반 7분 연속 골을 넣어 2-1로 이겼다. 바레인은 파우지 아이시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인도를 4-0으로 이긴 호주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얻었다.
한국은 1996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조별리그 첫 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와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 앞에서 징크스는 없었다. 잘 물려 돌아갔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셀틱)는 오른쪽 측면을 뚫으며 공격 반경을 넓혔다.
조광래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호주와의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호주전은 14일 오후 10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북한, UAE와 0 - 0 무승부
한편 이란 이라크 등과 함께 ‘죽음의 조’인 D조에 속한 북한은 11일 오후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북한은 전반 7분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보훔)가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홍영조(로스토프)가 실축하며 기회를 놓쳤다. 북한은 ‘중동의 강호’ 이란과 15일 오후 10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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