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박지성 존경하지만 질순 없다”

  • Array
  • 입력 2011년 1월 11일 07시 00분


북한 에이스, 공손한 도전장…8강·결승서 남북대결 가능성

정대세. [스포츠동아 DB]
정대세. [스포츠동아 DB]
조광래호의 ‘캡틴’ 박지성(30·맨유)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2011카타르 아시안 컵 에이스다. 아버지 박성종 씨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간접적으로 얘기했기에 이번 아시안 컵은 어느 때보다 각별하게 다가온다.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아시안 컵 출전이다. 이제 주장 완장을 차고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국제무대에 출전 중인 박지성은 남북 대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조별리그 C조와 D조에 속한 한국과 북한은 예선 라운드 결과에 따라 8강에서 격돌할 수도 있다. 만약 같은 순위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를 경우에는 결승에서야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박지성은 10일(한국시간) “우리 상대로 북한과 만난다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대결을 기대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사실 먼저 불을 지핀 것은 북한 에이스 정대세(27·VfL보훔)였다.

정대세도 박지성의 은퇴 발언을 잘 알고 있었다.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면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전력을 다해 명승부를 펼치겠다”며 공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남북 축구는 최근 중요한 무대에서 자주 만났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만 무려 4차례 격돌했다. 역대 전적은 6승7무1패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최근에는 북한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도하의 기적’으로 알려진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이 북한을 3-0으로 꺾은 94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2008년까지 한국과 북한은 5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에 사상 첫 원정 16강 기적을 안겨준 허정무 감독도 이 과정에서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C조 2위가 되고, 북한이 D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남북전이 열린다. 스포츠클럽은 93년 한국이 북한을 잡았던 추억의 장소다.

북한 조동섭 감독은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일단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이룬 뒤 남북전에 대한 소감을 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